아멜리가 잠시 우리 곁을 떠나 있을 때, 아멜리 마카롱그레이 대체템을 찾기 위한 코섀딩 질문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쏟아졌고 여러 브랜드에서 그레이 섀도를 앞다퉈내놓았다. 마카롱그레이와 비슷한 수많은 제품들중에서 포털사이트 초록창에 아멜리 ‘마카롱그레이’를 검색해보면 다른 제품과 비교하는 리뷰가 특히나 많은데 그 리뷰들에는 신기하게도 공통의 문구가 발견된다.
‘마카롱그레이보다 더’ 또는 ‘마카롱그레이보다 덜’
마카롱그레이가 무엇이길래 이 시멘트같기도 하고 회갈색같기도 한 이 복잡미묘애매한 그레이 컬러계에서 하나의 기준이 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마카롱그레이를 하나의 기준으로 세운 이유가 대체 뭘까. 아멜리의 창립멤버이자 아멜리의 모든 색을 개발하고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네이밍 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디렉팅 해온 아멜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지연 이사에게 마카롱그레이에 대한 스토리를 들어보자.
Q. 마카롱그레이가 태어난지 7년. 시작은 어땠나요?
A. ‘가장 옅은 그림자색’을 만들고자 한 것이 첫 의도였어요. 이 컬러를 발랐을 땐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어딘가 그윽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피부에 살짝, 아주 살짝 음영을 주고 싶었어요. 뺨에 둥글게 지나가는 그림자. 이 색을 만들겠다고 했을 땐, 멤버들이 다들 “바른 거 맞냐? 안 바른 거 같기도 하고 바른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이상한 색이다”라고 말하면서 묘한 색이라고 했었던 게 첫 반응이었어요. 당시에 우리나라엔 이런 색이 전혀 없었어요. 만들지를 않았죠.
Q. 마카롱그레이는 언제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했나요?
A. 어느날부터 갑자기 ‘쿨톤 섀딩템’이라는 애칭이 마카롱그레이에 붙었어요. 전적으로 소비자인 뉴멜리분들이 붙여준 말이에요. 마카롱그레이를 제일 처음 코섀딩템으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최초의 누군가가 있었고 그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해서 퍼지게 되었어요. 그분께 정말 감사해요.마케팅을 통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인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해보고 조금씩 조금씩 입소문이 퍼져 2013년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컬러입니다.
Q. 비슷한 그레이 제품이 많던데, 그럼에도 마카롱그레이는 ‘대체불가’라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A. 마카롱그레이와 같은 바른 듯 안 바른 듯 하는 그림자 느낌의 컬러를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핵심 컬러들이 들어가요. 하지만 그 핵심컬러들은 아멜리 만의 비밀이죠. 제조사의 연구원들이 색을 만들 때 3가지를 물어요. 질감. 표면색. 발색. 지금 눈에 보이는 색에(표면색) 맞출 것이냐, 섀도 가루가 프레스된 걸 손가락에 묻혔을 때를 맞출 것이냐. 피부에 발랐을 때를 맞출것이냐. 질감에 있어서 투명하게 발리느냐 달라붙게 발리느냐. 이 모든 걸 고려해야 합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만들 때마다 연구원들이 긴장타는 색상이 마카롱그레이, 올댓누드, 코코아베이지, 라넌큘러스, 로즈브라운이에요.